건설은 인류문명의 사회적 발전과 더불어 인간에 의한 창작활동을 통하여 안락한 삶을 영유할 수 있도록 시대에 따라 발전해 오고 있다. 이러한 건설의 발전은 민족의 문화적으로 표현된 얼굴이며, 다른 민족에게 보여주는 우리생활의 관광 상품이 된다. 또한 민족의 대를 이으며 지리적 특성에 맞고 생활이 편리하도록 세월의 흐름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이 땅위를 민족공동재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건설의 유산인 건축, 토목 그리고 플랜트 시설은 국토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예술의 특징으로 전수되어 조형 형태로 나타나며 보수와 수리를 거치며 대를 이어 지켜 나아간다. 이와 같이 시대를 지나며 건설된 것이 모여 국토 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놓아 민족 문화와 예술로서 가치를 발휘하게 되어, 그 속에 사는 국민의 숨결과 열정이 숨어 우리 모두와 같이 살아 숨 쉬는 공공재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모든 산업을 건설산업이라 할 수 있다.
건설은 광범위한 각 산업의 기술을 통합 및 융합함으로써 수요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시설을 생산하는 제반 활동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건설산업은 【그림 2-1】에 제시한 바와 같이 건설기술과 타 산업의 기술을 통합하고 융합하는 종합산업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통합 및 융합 과정에는 관리(Management), 인력(Personnel), 생산(Production) 활동 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건설산업은 이러한 전문가 집단이 모인 산업으로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건설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다양하고 방대한 참여주체가 상호 이해관계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복잡한 산업이다.
【그림 2-1】건설기술을 구성하는 요소
건설사업은 시설별로도 그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표 2-1】은 건설산업의 대표적인 시설 유형을 예시한 것으로 지구환경에 만들어진 모든 인공시설은 건설산업이 제공하고 있다. 시설별로 분류한 건설산업의 범주는 크게 주거 부문(Residential Construction), 빌딩 부문(Building Construction), 인프라 부문(Infrastructure and Heavy Construction), 산업 부문(Industrial Construction)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개별 시설물을 건설하기 위한 제반 활동을 건설프로젝트 혹은 건설사업으로 정의한다. 건설프로젝트를 위한 재원의 분류에 따라 민간건설과 공공건설로 다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건축시설의 경우 민간 부문이 주도하며, 토목 등 인프라시설은 공공재원에 의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공재원 부족과 민간의 창의성 도입을 목적으로 민간자본에 의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공급하는 민간투자사업 등도 매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표 2-1】시설별 분류로 본 건설산업의 범주
주거 부문 | 빌딩 부문 | 인프라 부문 | 산업 부문 |
• 단독주택• 공동주택• 단지• 콘도미니엄• 실버타운• 신도시 등 | • 오피스• 병원• 학교• 호텔• 종교시설 등 | • 도로• 항만• 공항• 철도• 댐• 터널• 상하수도 등 | • 공장• 제철소• 정유 플랜트• 화공 플랜트• 담수화 플랜트• 발전소 등 |
우리의 건설산업은 1960년대에 다양한 국토계획이 수립되기 시작한 시기로 개발을 위한 준비단계로서 지역개발보다 경제개발이 우선이었으며, 하향식 개발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요 대형 사업으로는 여천산업단지가 있었고,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이 착수되었으며, 경인고속도로와 경전선이 신설되었다. 1970년대에는 성장거점형이 주요 개발방식이었으며,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국토의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개발로 인환 환경파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주요 대형 프로젝트로는 창원산업단지, 포항산업단지, 대덕연구단지 등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영동선 등이 건설됨으로써 주요 교통 인프라의 뼈대가 만들어졌다.
1980년대에는 국가기반시설이 정비되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국토 및 지역계획이 쏟아져 나오고, 후반에는 주택 200만호 건설이 추진되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고속도로가 건설되었으나 교통 인프라 구축은 전반적으로 미비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다시 교통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였다.
1990년대에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국토계획이 안정기에 들어섰으며, 환경문제가 개발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발전단계별 국토 및 지역개발 대형 프로젝트는 1990년 중반까지 신도시, 산업단지 등 대부분의 지역개발사업이 완료되었다. 도로, 지하철 등 지역 내 간설 교통시설 및 물류망 구축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기도 하였다. 중앙고속도로,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 등이 2000년 초기에 완공되었다. 열차는 경부고속철도가 1992년을 시작으로 2004년에 완공되었으며, 부산, 대구, 대전 등 광역시에도 지하철이 건설되기 시작하였으며, 인천국제공항이 1990년 초기부터 착수되었다.
2000년대에는 동북아 중심국가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시기로 선진국형 국토관리계획이 이루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되었으며, 관련 후속 프로젝트가 장기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각종 혁신 및 기업도시 등이 착수 혹은 계획 중에 있다. 최근에는 녹색 뉴딜 성장을 기치로 각종 녹색 건설사업이 국가차원에서 계획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업이 신재생 에너지사업과 4대강 정비사업이다.
지금까지 건설산업의 주요 역할은 그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였으며, 건설기술 역시 시대적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별 건설산업의 역할과 기술이 의도한 방향과 한계점을 정리하여【표 2-2】에 제시하였다. 향후 건설산업의 역할은 전 세계적인 경향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주된 목표가 될 것이다.
2) 건설산업의 발전
건설산업은 인간생활의 기본요소인 의(衣),식(食),주(住)중에 주(住)로서 어느 산업보다 규모가 크고 다양하며, 또한 기본적 삶의 터전이 되므로 생활의 안락함과 더불어 항상 민족의 생활문화로 호흡하며 전승되어간다. 건설산업은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꾸준히 발전되어온 시대의 기록을 정치, 문화 그리고 그 당시 경제적 능력을 모두 모아 조형물로 표현하는 민족 공동의 예술체이다.
그러므로 그 시대가 남긴 건설 조형들을 종합 예술이라고 설명하고, 조형공간 안에서 그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생활문화가 담겨져 있어 우리는 건설산업에서 조형되는 실체와 공간을 역사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인류가 탄생하면서 우선 먹는 것(食)을 해결하고, 들어가 사는 것(住)을 창안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입는 것(衣)을 발전시켜왔다.
아무리 인간에게 급격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도 인류가 남긴 족적(足跡) 중 땅위에 남기는 것(住)보다 더 중요하게 사실 기록으로 여긴 것은 없다. 이와 같이 인류가 지금까지 지구촌에 지역별로 분포되어 삶을 누리면서 식(食),주(住) 그리고 의(衣)를 발전시켜 왔으나, 농경사회에서 식(食)을 해결하면서, 인류가 꾸준하게 발전시켜온 가장 중요한 것은 토목과 건축기술이 주체가 된 주(住)에 대한 애정으로 문화와 예술이 조형적 표현이다.
이렇게 수 천 년을 발전시켜오는 과정에서 1854년 산업혁명과 에디슨에 의해 전기가 발견되어 인류는 급속히 산업시대로 전환되며 현재와 같은 건설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건설의 발전은 사회의 변화과정과 궤도를 같이 하면서 발전 되어오고 있다. 인류가 만드는 모든 물건 중 움직이지 못하게 제작되는 상품은 토지 위에 붙어 있는 건설상품과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치장예술품이다. 또한 식(食)과 의(衣)는 소모품이지만 주(住)는 각 민족의 땅 위에 시대별로 남아 민족의 생활환경의 기록이 되고, 타민족이 즐기는 관광지가 되어 반드시 투자된 비용만큼 다시 회수되어 돌아오는 부존자원이다. 따라서 주(住)의 실체인 건설산업은 그 중요성이나 크기에서 민족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다.
이러한 건설산업을 부품 수에 비교하면 자동차산업이 2만5천 개에서 3만개로 조립되지만 건설은 50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산업에 이용되어 인간이 생산하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이 건설에 동원되어 쓰인다.
이와 같이 건설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의 범위는 사회적, 경제적 역할도 매우 넓고 깊어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절대적인 국민의 기초산업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이 문제가 되면, 국가나 지역 경제 중 특수한 부분에 마비현상을 일으키지만, 건설산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국가경제가 휘청거리도록 파급이 넓고 파장이 고르게 전 국민에게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건설산업은 어느 국가에서든지 매우 중요한 민족 산업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
3) 건설산업의 주체(Players)
건설산업을 구성하는 주체는 크게 정부, 민간/공공 발주자, 설계 및 용역회사, 건설회사 및 자재/공급업체, 학연구계, 사용자, 투자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각 주체의 수요와 공급 관계를 【그림 2-2】에 제시하였다. 주요 주체별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2-2】시대별 환경변화와 기술혁신의 목표
(1) 발주자
발주자는 크게 공공 발주자(Public Owner)와 민간 발주자(Private Owner)로 구분된다. 발주자는 건설프로젝트의 실제적인 집행자로 건설프로젝트 전반을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민간의 개인 발주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나의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공 발주자는 정부 재정에 의한 사업을 관장하는 발주자로 중앙부처, 각종 지자체, 공기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많은 발주기관은 상당한 규모의 인력을 운영하는 전문조직이며, 시설의 운영 및 유지까지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간 발주자는 1회성 사업의 개인 발주자도 많다. 그러나 일반 기업, 상업용 시설, 공장 및 플랜트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발주자는 공공 발주자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인력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개발업자(Developer) 역시 민간 발주자 영역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전문성과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민간 발주자 혹은 공공 발주기관의 경우 발주대행기관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공공 부문의 경우 대표적인 기관이 조달청이 정부 대행 발주기관이다. 민간 부문의 경우 토지신탁회사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림 2-2】 건설산업의 주체별 수요와 공급 관계
(2) 설계자(Architect/Engineer)
전통적으로 설계자(A/E)는 설계 시공 과정의 핵심적인 주체이다. 주택, 상업용 건물 등 건축 부문의 경우 건축가(Architect)에 의해 당해 설계가 주도되며, 건축물에 요구되는 각종 엔지니어링 토목, 구조, 설비 등의 각 분야별 전문그룹은 주로 하도급 형태로 당해 설계에 참여하게 된다. 토목이나 플랜트 부문의 경우 종합 엔지니어링회사나 부문별 회사에 의해 수행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음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 집단을 분류한 것이다.
• 건축 설계자(Design Professionals) • 토목 엔지니어(Civil Engineers) • 구조 엔지니어(Structural Engineers) • 기계설비 엔지니어(Mechanical Engineers) • 전기설비 엔지니어(Electrical Engineers) • 측량 엔지니어(Surveyors)• 견적 전문가(Cost Engineers) 등 |
(3) 시공자(Contractor, Constructor)
시공자는 일반적으로 시공 과정의 활동을 책임지는 주체이다. 이와 같은 개념은 전통적인 설계와 시공이 분리 계약되는 발주방식에서 유효하며, 설계시공일괄(Design Build),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턴키(Turnkey) 방식 등에서는 종래의 시공자 역할이 설계로까지 그 기능이 확장되었다. 또한, 최근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개발형 사업의 경우는 발주자 역할까지 담당하여 기획, 설계, 구매/조달, 시공 등 건설생산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림 2-3】 자재/장비 공급의 Value Chain
시공자는 역할에 따라 원도급(General Contractor)자와 하도급자(Sub Contractor)로 구분된다. 경우에 따라 발주가 공종별로 분리·발주되었을 때 공종별 시공자(Specialty Contractor)로 구분되기도 하며, 국내 건설산업에서는 일반건설업과 전문건설업으로 구분하여 그 활동범위가 제한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한계점이 대두됨으로써 양 업계간의 영업범위 제한을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외에도 시공자의 범주에는 자재 및 장비 공급업자(Material & Equipment Suppliers)가 있다. 이들은 주로 건설현장의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업자로 일부 자재와 장비의 경우는 현장설치 작업까지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시공 그룹의 실제적인 수행자로서 기능인력도 건설산업의 주요 주체이다. 기능인력 부문은 전문건설업에서 분야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다양하고 방대한 실정이다. 【그림 2-3】은 자재 등 공급업자와 시공자간의 활동 흐름을 도식화한 것이다.
(4) 기타 그룹
최근 건설산업의 전문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는 건설 주체는 건설사업관리전문가(Construction Management Professional)이다. 그동안 건설사업관리의 전문가는 건설산업 내에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주기관, 설계그룹, 시공그룹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건설사업의 주요 발주 방식으로 PM(Project Management)/ CM(Construction Management)방식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출현하였다. 국내 건설산업의 경우 종래의 감리회사도 건설사업관리 전문그룹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주요한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개발사업의 경우 사업의 실행 자체를 결정짓는 파이낸싱(Financing)이 매우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파이낸싱 관련 전문그룹, 즉 금융기술 전문가의 필요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그룹이다. 주택 부문에서 소비자 그룹의 활동은 과거에 비해 인터넷 등을 활용하여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시민단체 역시 건설산업의 여러 측면에서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는 등 주요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
4) 건설프로세스(Sequence of Construction Projects)
모든 건설사업은 최초 사업 구상에서부터 최종 완공까지의 일정한 프로세스가 있다(그림 2-4 참조). 건설프로젝트의 활동을 가시적인 성과 측면으로 크게 나누면 설계와 시공으로 구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활동에 수반되는 각종 관리활동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건설활동은 엔지니어링, 시공, 관리 등 3가지 요소로 구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세 요소가 적절한 비중(1/3)으로 조화를 이룰 때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프로젝트 단계나 시설에 따라 다소 그 비중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기획단계의 프로그래밍의 경우 관리업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설계단계의 경우는 엔지니어링>관리>시공 순으로, 시공 과정에서는 시공>관리>엔지니어링 순으로 그 비중이 달라진다.
【그림 2-4】건설프로젝트 생산 프로세스 및 주요 요소
건설프로젝트 프로세스별 주요 내용을 참여주체별로 구분하여 【표 2-3】에 제시하였다. 참여주체를 간략히 소개하면 【표 2-3】은 설계시공을 분리하여 계약하는 경우 건설생산 프로세스별 주요내용과 참여주체의 업무를 나타낸 것이다. 우선, 발주자가 건설프로젝트 수행을 최종 확정한 경우 건축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우선 설계자를 먼저 고용한다. 만약 PM/CM방식을 적용한다면 건설사업관리자를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림 2-5】건설프로젝트 발주방식의 대표적인 유형
여기서 건설사업관리자는 공기, 비용, 건설 등과 관련하여 발주자를 대리한 각종 업무를 수행한다. 이 단계부터 건설사업관리자를 활용하는 경우는 당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한 의사결정이 이 단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설계가 완료되면 발주자는 시공 계약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과정을 거친다. 발주자의 당해 사업 발주방식 전략에 따라 설계와 시공을 묶어서 단일한 계약주체와 계약하는 경우와 분리하여 계약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시공 계약을 원도급자에게 일괄해서 주는 경우와 공종별 패키지로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도 있다. 적용될 수 있는 발주방식의 구분을 【그림 2-5】에 제시하였다.
【표 2-3】건설생산 프로세스별 주요 활동과 참여주체(건축 부문의 예)
주요 단계 | 주요 활동 | 참여주체(주관) |
기획단계 | • 프로젝트 출범• 설계자 선정 | 발주자 |
• 프로그래밍• 부지 선정 및 타당성 | 설계자 | |
설계단계 | • 기본설계 → 수정/변경/추가 등• 설계개념 승인• 상세설계(Design Development)• 계약도서 작성(설계도면, 시방서 등)• 법규 검토 및 허가 등 | |
입찰/구매단계 | •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 입찰 및 낙찰자 선정• 시공 전 미팅 등 | 발주자/설계자 |
시공단계(감독/관리 부문) | • 현장 배치 및 양중계획• 현장 Mobilization• 프로젝트 조직 및 각종 프로젝트 회의• 프로젝트 스케줄 계획, 검토, 확정• 자재 등 구매 시스템 가동 및 운영 등 | 시공계약자 |
시공단계(작업별) | • 토공사• 기초공사• 지하 골조 및 지상 골조 공사• 바닥 시스템 설치 공사• 외벽 마감 공사• 내부 마감 공사• 각종 설비 공사 등 | 시공계약자(하도급자 포함) |
시공단계(준공단계) | • 준공 검사/하자 리스트• 시운전• 하자 보수, 청소 등• 준공 허가, 운영 매뉴얼, 운영직원 훈련• 준공급 지급 등 | 시공계약자설계자발주자 |
2. 세계 건설산업의 시장투자 경향
세계 건설시장은 미국과 일본 등 2개국이 전체 세계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함으로써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한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의 연평균 건설투자액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7,040억$로 세계 시장의 21.8%를 점유하고 있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일본으로 6,330억$로 19.6%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2개 국가를 포함한 독일, 중국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여, 이러한 건설투자 점유비중은 GDP 점유비중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연평균 건설시장 규모로는 725억$(약 87조원)로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다.
【표 2-4】 건설투자 상위 20개 국가
(단위 : 백만$, %)
순위 | 국 가 | 연평균 건설투자 | 세계시장 점유비중 | 순위 | 국 가 | 연평균 건설투자 | 세계시장 점유비중 |
1 | 미국 | 703,998 | 21.8 | 11 | 캐나다 | 63,661 | 2.0 |
2 | 일본 | 632,937 | 19.6 | 12 | 인디아 | 50,751 | 1.6 |
3 | 독일 | 290,102 | 9.0 | 13 | 러시아 | 47,425 | 1.5 |
4 | 중국 | 163,775 | 5.1 | 14 | 멕시코 | 40,474 | 1.3 |
5 | 브라질 | 101,787 | 3.2 | 15 | 네덜란드 | 40,211 | 1.2 |
6 | 프랑스 | 101,753 | 3.2 | 16 | 호주 | 39,553 | 1.2 |
7 | 영국 | 100,347 | 3.1 | 17 | 아르헨티나 | 33,161 | 1.0 |
8 | 이태리 | 93,874 | 2.9 | 18 | 대만 | 30,055 | 0.9 |
9 | 한국 | 72,474 | 2.2 | 19 | 스위스 | 27,709 | 0.9 |
10 | 스페인 | 70,920 | 2.2 | 20 | 벨기에 | 26,431 | 0.8 |
소 계 | 2,731,400 | 84.6 |
* 1996~2000년 기간 동안의 연평균 건설투자
건설투자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유럽, 중남미, 중부아프리카 지역들을 중심으로 건설투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러시아는 연평균 34%를 상회하는 매우 빠른 속도로 건설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건설투자규모 세계 10위의 스페인 역시 17.6%의 빠른 신장세가 주목된다.
건설투자 증가율이 높은 국가들은 아일랜드, 아랍 에미리트 등 유럽 및 아시아의 5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1인당 GDP가 5천$ 이하인 개도국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투자 증가율 상위 20개 국가 중에서 세계 시장의 1%를 넘는 비교적 큰 시장을 갖고 있어 해외 건설시장 진출시 검토가 요망되는 국가로는 러시아, 스페인, 인디아, 멕시코가 있다.
건설투자 비중을 지역별로 구분해 보면 아시아지역이 13.8%로 가장 높고 아메리카가 8.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아시아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지역이 14.2%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중동으로서 13.8%이다. 북미지역의 건설투자비중은 8.4%로 가장 낮은데 이것은 세계 최대 건설시장인 미국의 경우 평균 건설투자 비중이 8.1%로 낮기 때문이다.
【표 2-5】 건설투자 증가율 상위 20개 국가
순위 | 국 가 | 증가율(%) | 점유율(%) | 순위 | 국 가 | 증가율(%) | 점유율(%) |
1 | 러시아 | 34.3 | 1.10 | 11 | 니카라구아 | 16.5 | 0.01 |
2 | 차드 | 28.8 | 0.01 | 12 | 태국 | 15.7 | 0.45 |
3 | 모잠비크 | 26.3 | 0.02 | 13 | 알바니아 | 14.5 | 0.01 |
4 | 아일랜드 | 21.5 | 0.51 | 14 | 인디아 | 13.3 | 1.65 |
5 | 포르투칼 | 19.8 | 0.55 | 15 | 부탄 | 13.3 | 0.00 |
6 | 카메룬 | 18.3 | 0.03 | 16 | 사우디아라비아 | 13.2 | 0.67 |
7 | 스페인 | 17.6 | 2.51 | 17 | 멕시코 | 12.1 | 1.30 |
8 | 파퓨아 뉴기니 | 17.6 | 0.02 | 18 | 코스타리카 | 12.0 | 0.03 |
9 |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 17.5 | 0.02 | 19 | 벨리즈 | 11.7 | 0.00 |
10 | 도미니카 | 16.9 | 0.13 | 20 | 아랍 에미리트 | 11.0 | 0.23 |
【그림 2-6】 지역총생산 대비 건설투자 비중
1) 건설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것이 필요로 되는 기초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각 국가에서도 건설산업을 중요한 산업으로 다루고 있다. 경제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 거기에 따른 제조업 및 여러 가지 사업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건설산업이 활기를 띄게 되면 국가 경제가 살아나는 것을 위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건설사업의 목적은 이익을 추구하는데 있으며 공공의 복리 증진을 하며 국가 기반을 확보하는데 있다. 국가 기반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국가적 이익이 추구되며 거기에 따라서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공시설물이라든지 민간 시설물을 개발함으로써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며 인력을 통해 민간경제가 원활해지게 된다. 그리고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제조업체들과의 연계성을 통해 제조업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얽힌 사업들과 인력 그리고 다른 관련 업체들이 종합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최근에 부족한 토지와 환경에 관련한 문제 때문에 건설산업이 낙후되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따른 국가 경제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른 대책이 재건축, 재개발을 통한 건설산업 증진이다. 그리고 21세기가 되면서 여러 가지 신기술, 신재료를 통한 건설산업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2) 건설산업의 대응 전략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시장개방이라는 국제적인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대응전략의 수립은 한국의 건설산업계가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산업의 특성인 속지성과 지역성은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국가건설산업에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통해서 경제발전을 이루는데 기여해야 한다.
3) 건설산업의 최근 이슈와 동향
지금까지 건설산업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과 역할, 참여주체, 건설프로세스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건설산업이 가졌던 의미와 기본적인 생산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현재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건설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① 친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개발, 건강, 안전 등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함.
②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건설현장의 인력 부족과 노후화 문제에 봉착
③ 건설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인력과 자재수급에 대한 압박 고조
④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법이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벗어나고 있으며, 프로젝트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음.
⑤ 건설프로젝트는 지역적 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인력, 숙련도, 자재수급, 국가별 법과 제도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함.
⑥ 자재수급은 특정지역이 아닌 국제적 환경변화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으며, 전자거래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됨.
⑦ 최저가 낙찰이 더 이상의 최선이 아님을 결론짓고 발주자와 사용자의 최고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입·낙찰제도가 변화하고 있음.
⑧ 건설사업이 수행되고 있는 해당 국가의 관료주의, 법과 제도에 의한 장벽이 큰 문제가 되고 있음.
⑨ 경제와 생활 패턴(웰빙 등)과 관련한 변화 및 그 속도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으며, 더 이상 건설은 특별한 이슈가 되지 못함.
⑩ 새로운 조달방식이 증가함. Public-Private Partnership(PPP), Build Operate Transfer(BOT), Build Operate Finance Lease Transfer (BOLT), Design Build Finance Operate(DBFO), Design Build 등
⑪ 시설의 생애주기(Life Cycle)에 대한 중요성으로 설계, 시공, 성능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⑫ 각종 분쟁과 소송, 클레임 증가
⑬ 현장생산보다 공장제작, 기계화, 자동화의 가속화
⑭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과 같이 3D 설계 도구의 발전으로 설계 프로세스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음.
⑮ M&A 등으로 세계 건설시장에서의 초대형 글로벌회사 출현
⑯ 건설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친환경적 경영의 강조
이러한 이슈는 건설산업에서 부각된 지 꽤 오래되었으며, 몇몇 분야는 이제 산업에서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녹색건설 혹은 친환경건설 분야의 급속한 성장이 두드러지며 향후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각종 IT, NT 등의 기술로 설계, 시공, 관리 등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