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망과 혁신적 변화

프리콘

4차 건설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등과 같은 ‘정보’에 의한 혁명을 가리킨다. 지금껏 변화와 혁신에 상대적으로 동떨어져 있었던 건설산업에서 어찌 보면 지금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앞으로의 건설산업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을 다른 말로 정보화 혁명이라고도 하는 만큼, 오늘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 활용 능력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설산업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참여하는 주체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타 산업에 비해 생산되는 정보의 유형과 규모가 방대하다. 그리고 정보의 유형도 텍스트 문서 형태이 정보에서부터, 설계도면 및 3D 모델링 데이터와 같은 그래픽 형상 정보, 현장의 관리를 위한 영상 비디오 정보 등 비정형 형태의 데이터를 다양하게 다루게 된다. 건설은 방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 속에서 의미 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건설의 생산 과정에 활용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그러나 건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고 있는 오늘날의 정보 대다수는 재사용, 재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된다. 수백, 수천 페이지가 넘는 공사 시방서, 매주 작성되는 회의자료, 현장 공사일보, 품질 관리 문서 등 현장 캐비닛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문서 꾸러미들은 활용보다는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다. 정보를 통해 얻은 의미 있는 결과를 사용자의 경험과 결합하여 현실에 적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할 때 비로소 ‘정보’가 ‘지식’이 될 수 있는 것인데, 건설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데이터는 대부분 지식화 되지 못한다. 가치 있는 지식으로 재생산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이다.

건설산업의 정보가 지식화 된다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건설산업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18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보고서에서 건설의 미래를 3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가상 세계 속의 건물(Building in a virtual world)이다. 미래에 가상현실 기술이 생활화되어 건설 사업이 지능형 시스템이나 로봇에 의해 운영된다.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이 발전하여 건설 생산 체계가 로봇에 의해 자동화되는데, 이때 필요한 정보는 클라우드를 통해 활용된다는 것이다. 시설물의 계획부터 유지 관리까지 전 가치 사슬이 빅데이터(Big Data) 기반으로 통합되고 인공지능을 통해 현재의 3D BIM은 시설물의 생애 주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춘 7D BIM 모델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생성된 정보를 BIM을 통해 지식 체계로 구축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공장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Factories run the world)는 것이다. 건설산업에 사전 제작, 모듈화가 전면 적용되면서 공장 주도의 시설물 생산 체계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발주자나 사용자의 인식은 시대 변화로 인해 우수한 품질의 설계 못지않게 비용 최소화가 최우선 가치로 고려되고, 공장에서 높은 강성 및 경량의 모듈을 대량 생산하여 현장으로 운반하고 건설 부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비용 효율적인 급속 시공을 위해 린(Lean) 생산 방식(Just-in- Time)이 확대될 것이다. 전통적인 건설 생산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친환경의 재부상(Green Reboot)이다. 친환경 공법 및 친환경 건설 자재를 활용하여 환경 변화 속에서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것이다. 심각한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로 글로벌 환경 규제는 지속적으로 엄격해지고 건축 자재에 대한 재사용, 재활용을 확대하고 소비를 줄이는 공유 경제 개념의 도입이 친환경 관행으로 보급될 것이다. 신규 사업은 감소하겠지만 풍력,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한 기존 철도 등 교통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스마트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건설산업이 스마트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한 건설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건설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술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정보 분류 체계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현장에 적용한다면, 건설산업이 스마트 건설로 전환하기 위한 디딤돌이 마련될 것이다.

아직까지 건설 업무 전반적으로 스마트한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건설 현장도 스마트 장비를 도입하여 일부 작업들의 점진적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흔히 ICBM(Internet of Things, Clod, Big Data, Mobile)이라고 불리는 기술뿐만 아니라 드론, 3D프린팅,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Virtual Reality & Augmented Reality),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같이 보다 직접적인 개술 도입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먼저 드론을 활용한 건설 현장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면, 드론은 무선 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소형 무인 항공기를 의미하며, 여기에는 카메라, 센서, 통신 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있다. 25g부터 1,200kg에 이르기까지 무게와 크기도 다양하다. 현재 드론은 도시 안전, 재난 구조, 환경 감지, 해양ㆍ산림 감시, 시설물 관리, 측량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건설산업에서도 단시간 내에 광범위한 지역 또는 시설물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드론에 일반 카메라를 장착할 경우 영상을 통해 현장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높은 가성비로 효과적인 현장 관리가 가능해진다. 현장의 안전 관리, 현장 검측 등의 업무에 드론을 도입하고 있으며, 레이저 스캐너를 드론에 탑재하면 정확한 3D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GPS를 활용해 촬영 위치 좌표를 파악하여 3차원 데이터로 표현하는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 모델 구축도 가능하다. 구축된 모델은 현장 검측이나 품질 관리를 위한 시각화 자료를 생성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토공사 등에서 시공 물량을 검측하여 건설 기업의 기성금 지급에도 활용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도 최근 건설산업의 생산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스마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3D프린팅은 플라스틱 액체와 같은 원료를 사출해 3차원 모양의 고체 물질을 자유롭게 찍어내는 기술로, 제조업, 항공우주, 패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건설 분야에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려면 풀어야 할 여러 현안들(구조 안전성 확보, 구현 가능한 3D프린터 크기의 한계 등)이 존재하지만, 여러 성공 사례들이 계속 소개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윈선이라는 업체는 2015년 3D프린팅 기술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6층 규모의 빌라를 건설하였고, 길이 32m, 높이 10m, 폭 6m의 주택을 하루에 10채 이상 인쇄하듯 건설함으로써, 공사 기간 70%, 재료 60%, 노동력 80% 절감이라는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네덜란드의 MX3D사는 3차원 금속 사출(동시 용접) 기술을 강철을 이용한 무인 시공에 적용하여, 사람이 보행으로 건널 수 있는 철제 다리를 암스테르담에 건설하였다. 이 브리지 프로젝트(the Bridge Project)에는 3D프린팅 로봇 2대만을 사용하여 금속을 사출하는 무인 시공 기법이 도입되었다. 이처럼 3D프린팅 기술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건설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혁신 기술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도 최근 건설산업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차이는 현재 세계와의 합성 정도에 의해 구분된다. 가상현실은 인공적인 기술로 현실과 유사하게 만들어졌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한 환경을 만들거나 상황을 구현하는 기술 자체를 의미한다. 반면에 증강현실은 실제 환경과 가상의 객체가 혼합되어 사용자가 실제 환경을 볼 수 있어 현실감과 부가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은 가상공간에서 동일 프로젝트를 사전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 결정자 또는 사업 참여자 소통을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고, 증강현실은 프로젝트 수행 중에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앱(App)이 인식할 수 있도록 미리 지정해둔 특정 표시인 마커를 활용하여 실제와 비교하는 데 도입되고 있다. 건설 프로젝트에서는 기계 설비와 같은 복잡한 설계 도면을 3D 모델로 즉시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의사 결정에 용이하다. 발주자가 이해하기 쉽게 입체적으로 시각화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의 의견을 사전에 조율하는 도구로서 효과적이다.

그밖에도 인공지능이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 능력과 추론 능력, 지각 능력, 언어 이해 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맥킨지는 인공지능을 다양한 건설 업무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프로젝트, 기업을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미래의 스마트시티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세계적인 ICT, AI 업체들이 스마트시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심지어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조차도 자신들의 향후 비전이 ‘스마트시티’라고 공개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작업 공간에 센서를 장착하여 작업자가 작업 중 위험한 상태에 놓였거나 위험한 위치에 접근하였을 때 알려주고, 건설 로보틱스를 통해 노무자를 대신하여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 수행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전반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구 중인 사례로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하여 촬영된 영상 정보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위험한 행동, 부적합한 행동 여부를 파악하여 그 정도에 따라 위험 신호를 자동 경고한다. 현재 이 기술은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에 용이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새로운 대안이 되는 상호 협력적 계약 방식

건설 사업의 발주자와 참여 주체 간의 관계는 법적으로 구속력을 지닌 계약에 의해 정의된다. 이러한 계약은 단순하고 명확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호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계약은 팀 작업을 가능하게 해야 하고, 모든 참여 주체가 공통된 목표 하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프로젝트에 잠재된 불확실성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설계 변경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건설 프로젝트의 전통적인 계약 방식은 발주자와 설계자, 발주자와 시공자 간의 계약이다. 설계와 시공이 분리되어 발주되는 방식에서 주로 도입되는 계약 방식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계약 방식에서 설계자와 시공자 상호 간에는 계약 관계가 부재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설계 변경과 관련한 이슈는 여러 부작용을 발생시켰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링, IPD와 같은 상호 협력적 계약 방식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건설 공사에서는 설계 및 계약 변경이 흔히 발생하며, 주요 원인으로 설계자와 시공자의 분리 계약이 거론된다. 분리 계약은 구조적으로 시공성이 진지하게 고려되지 못한 설계와 설계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시공 책임형 CM(CM-at-Risk) 형태의 계약 방식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CM/GC 계약 방식은, 디자인 빌드처럼 설계자와 시공자가 하나의 조직이 되지는 않지만, 시공을 책임지는 건설업체가 설계 단계부터 깊이 관여한다.

최근 건설 프로젝트는 높은 난이도와 복잡한 공사로 기술적, 관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발주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은 프로젝트의 성공적 발주에 더욱 도전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건설 관련자들은 발주자에게 투자 대비 최대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계획, 설계, 시공을 제공하도록 요구받는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변화의 요구는 건설산업에 진화된 발주 방식, 계약 방식의 출현을 불러왔다. 프리콘 활동과 이를 뒷받침하는 IPD, 시공 책임형 CM과 같은 계약 방식은 오늘날 변화하는 건설산업에서 프로젝트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열쇠가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활용한 사전 리허설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프리콘 활동을 위해서 BIM과 같은 3D 모델링 도구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BIM은 건축, 구조, MEP(Mechanical, Electronic, Plumbing; 기계, 전기, 설비 공사) 등 다양한 분야의 모델을 하나로 통합하여 공종 간의 간섭, 설계 오류, 시공성 검토 및 사용성 개선을 위한 의사 결정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BIM은 시각화된 형상 모델을 제시하기 때문에 발주자, 설계자 및 시공자가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제거할 수 있다. 여러 주체들이 한데 모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설계안을 함께 검토하는 빅룸(Big Room) 미팅으로 다양한 공종 간의 상호 협력 및 협업이 가능해진다.

빅룸 미팅을 통해 각 공종별 그룹은 설계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의사항, 협의 사항 및 의사 결정 사항을 동일한 공간에서 빈번하고 쉽게 나눌 수 있다. 따라서 BIM과 같은 도구의 개발은 프리콘 활동의 효과를 더욱 배가시키며, 반대로 프리콘 활동을 할 때 BIM의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BIM의 또 하나 큰 장점은 설계, 시공 시 축적된 모든 영상, 3차원 데이터가 건설이 끝난 후 고스란히 유지 관리, 운영(Operation)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콘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목표 가치 설계는 핵심적이다. 설계안을 완성한 후 비용을 산정하고 검토하는 과거의 방식과 달리 설계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고려한 비용 검토를 주기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최적화된 설계안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 가치 설계를 통해 완성된 설계안은 경제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발주자에게 최적의 대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발주자의 만족과 프로젝트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에서 목표 가치 설계가 적극적으로 활용된 12개 프로젝트의 결과를 살펴본 결과, 시장 가격 대비 대략 6~34%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미국 내에서 경쟁력 있는 초대형 설계 회사인 CH2M은 20여 년간의 목표 가치 설계 프로세스 노하우를 웹 기반 도구로 만들어 ‘협력 기반 설계 및 범위 확정 프로세스(CDS, Collaborative Design and Scoping Process)’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장 생산형 건설 방식으로의 전환

최근 들어 건설 기능 인력의 고령화, 미숙련․외국인 근로자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건설산업의 전반적인 품질 저하 및 안전사고 증대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 과정이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건설 생산성이 결정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생산 과정을 공장에서 제조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이처럼 공장에서 주요 부재를 미리 제조, 가공하고 현장에서는 조립하는 방식을 사전 조립(pre-assembly) 또는 프리패브라고 부르며, 총칭해서 공장 생산형 건설 방식(OSC, Off-Site Construction)이라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공장 생산형 건설 방식 위원회(Off-Site Construction Council)에 의하면 공장 생산형 건설 방식은 다른 지역에서 사전 제작하여 현장으로 운송하거나 건설 현장 내에서 사전 제작하여 최종 설치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모두 의미한다.

OSC는 현장의 불확실성으로 야기되는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고, 노동집약적인 전통적인 건설 생산 방식을 제조업화하는 방식으로서, 과거의 건설이 현장에서 ‘짓는’ 방식이었다면, OSC는 공장에서 ‘만드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카테라는 자재 구매 및 제작에서 단위 모듈 생산까지를 카테라 통합 공장(Katerra Integrated Factory)에서 수행함으로써 기간 및 비용을 효과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SLI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OSC 프로젝트의 대표자 역할을 수행한다. 자신만의 OSC 모델에 전문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발주자가 요구하는 품질의 모듈러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건설산업의 생산 방식이 공장 생산 방식으로 바뀌면서 현장에서 시공하는 도중 발생했던 여러 제약들이 해소되고, 인력 투입이 감소됨에 따라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공업화 건축과 같은 생산 방식의 혁신이 있기 위해서는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생산 작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토와 정확하고 디테일한 설계 도면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이는 프리콘 활동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건축물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세계 인구 중 도시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도 약 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50년에 이 비중은 약 68%로 크게 늘어나고, 이로 인한 메가시티(Mega City)의 급격한 출현은 환경 문제를 포함한 도시 인프라의 한계를 초래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에서는 기후 변화와 자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세계 인구가 83억으로 늘면서 에너지 수요는 50%, 수자원은 40%, 식량은 35%가 더 필요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건설산업은 자재 생산부터 설계, 설계, 시공, 운영, 유지ㆍ보수 및 해체라는 건물의 생애 주기에서 지구 환경 부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건축물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은 지속 가능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ㆍ시공이 점차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속 가능한 건축물이란 지구 생태계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지 않도록, ① 건축의 전 생애주기에서 에너지 절감, 자원 절약, 재활용 및 유해 물질 배출 억제를 꾀하고, ② 건축물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 전통, 문화 및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③ 재실자의 쾌적성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는 건축물을 말한다.

특히 제로 에너지 빌딩을 비롯하여 건축물 단위에서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① 건축물의 수명을 늘리고, ② 단열과 기밀 성능을 높여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③ 전기ㆍ기계 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④ 냉난방 부하를 감소시켜 단위 면적당 소요되는 열량을 낮추고, ⑤ 전기, 가스 등 1차 에너지 활용을 최적화하고, ⑥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고 ⑦ 건물 운영을 효율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모든 항목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프리콘 단계에서 시공 및 운영 단계까지를 고려하여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범국가적인 추세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건축물을 구현하기 위한 주요 트렌드와 기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에너지 성능 최적화: 단순한 에너지 절감을 넘어 넷 제로 빌딩(Net Zero Building)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 재실자의 쾌적성 증진: 웰빙(well-being)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면서 빌딩 재실자의 건강과 업무 효율성 증진을 위한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재실자의 개별 선호도에 따라 온도, 습도 및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크게 이슈가 되는 미세 먼지를 걸러내는 시스템 도입도 그중 하나다.

• 가변성(Flexibility): 건물의 용도 변경 및 향후 리모델링을 고려한 가변형 평면 등의 적용을 의미한다. 프리콘 단계에서 이러한 개념 및 설계가 적용되면 운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실자들의 요구에 최소한 비용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 자재의 생애 주기 영향(Life Cycle Impacts): 건축 자재 선정 시 초기 비용뿐만 아니라 생산과 운반, 시공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더 나아가 재실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자재를 적용하는 것이 주요한 트렌드이다. 특히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관련된 장비에 대해서는 운영 단계에서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비용까지 고려하여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시 관점에서의 그린 스마트 빌딩(Green & Smart Building): 이제는 단순히 건물 차원을 넘어, 도시 차원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 스마트 시티 개념과 연동하여 개별 건물이 도시에 환경 및 에너지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하며, 사물인터넷 기술과 연계하여 도시와 유기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건축이야기—훈데르트바서 하우스

훈데르트바서는 인간의 불행이 오스트리아 건축가 아돌프 로스의 전통에 근거한 합리적이고 메마르며 단순 반복적인 건축에서 비롯됐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형태의 건축을 보이콧했으며, 그 대신 건축의 자유로움과 독자적인 구조를 창조할 권리를 요구했다. 나선형에 매료된 그는 직선을 ‘악마의 도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각 세대들은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해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는데, 이를 통해 건축가는 거주자들이 ‘집안의 집’을 밖에서도 구별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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