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프로젝트의 좋은 습관

프리콘

성공한 사람을 잘 살펴보면, 그들에게는 보통 사람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그들만의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 좋은 습관은 위대한 힘을 갖는다. 오늘의 습관이 하루하루 쌓여서 10년 후, 20년 후에는 그 사람을 성공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좋은 인생은 좋은 습관에서, 성공하는 인생은 성공하는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형성 단계에 있는 좋은 습관들은 몸에 배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식화(ritual)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스스로와의 약속, 가족과의 약속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회사의 주요한 일은 아예 시스템에 반영하여 의식화한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월간 조회, 경영 전략 회의 등 회사의 중요 행사를 할 때에 회사의 경영 철학인 미션, 핵심 가치, 비전을 참여자 전원이 기립하여 경건하게 제창을 하고 나서 행사를 시작한다.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좋은 습관 → 의식화 →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의 특징은 성공하는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건설 프로젝트에서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좋은 습관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건설 프로젝트에서 의식화를 통해 좋은 습관을 체득하기 어려운 이유 중 아나는 프로젝트 단계마다 참여 주체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설계 단계에서 시공 단계로 넘어갈 때, 시공 단계에서 유지관리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분절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하나의 큰 흐름 안에서 정형화된 공통분모를 찾기가 힘들다. 또한 이런 다양한 주체들을 끌고 가려면 리더십과 매니지먼트 능력이 중요한데, 성공하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모든 참여 주체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과제를 정의함으로써 참여 주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정형화된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 기사의 바둑에서는 포석이 승부의 관건이고 포석을 잘못 놓으면 판을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포석은 큰 집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 이기기 위한 기초 전략을 바둑판에 구현하는 일로, 승패의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다. 바둑에서 포석에 해당하는 일이 건설 프로젝트에서는 프리콘 활동이다. 비단 바둑뿐만 아니라, 축구나 야구 등 모든 운동에 있어서도 전략과 초기 전술은 중요하다. 프리콘 활동은 건설 프로젝트의 기본을 충실히 다지는 단계이다. 기초가 약하면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구조물이 무너지듯이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프리콘 활동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으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렵다.

관리적인 성공 + 사업적인 성공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은 참여 주체와 관점에 따라 관리적인 성공(project management success)과 사업적인 성공(project product success)으로 나눌 수 있다. 관리 측면의 성공 기준은 공사비, 공사 기간 등과 같은 객관적 성공 지표에 의해 평가할 수 있는 반면, 사업 측면의 성공을 모두 달성하는 경우가 궁극적으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프로젝트이 성공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관리 측면의 성공 사례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공기 단축을 실현하고 많은 예산을 절감하여 프로젝트 관리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1931년 5월 1일 준공 후 임대가 거의 되지 않았고, 1933년에야 전체 건물의 25%만 임대가 되었고 56개 층이 비어 있었다. 관리적인 성공은 거두었으나 사업적으로는 참담한 실패를 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탁월한 디자인으로 호주의 명물이 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관리 측면에서는 엄청남 실패를 했지만 사업 측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는 1970년대에 지어진 현대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정도로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건축물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예산 대비 15배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공사 기간은 당초 계획보다 6년이 늘어났다. 공사 기간과 예산이 엄청나게 초과된 이 프로젝트는 관리 측면에서 명백한 실패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위대한 디자인이 힘은 기막힌 반전을 이뤄냈고, 준공 후 일약 호주의 아이콘이 되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오늘날 누적 방문객 수가 1억 명이 넘는 명소가 되었으며, 그 결과 지금은 총공사비의 몇 배 이상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공사비, 공사 기간 등의 목표를 달성한 프로젝트라도 발주자 및 사용자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공사비, 공사 기간 등의 목표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더라도 사용자들에 의해 재평가를 받는 경우도 흔히 있다. 모두의 만족을 위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수식화하자면 ‘프로젝트 성공 = 관리적인 성공 + 사업적인 성공’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발주자를 대신하여 건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PM 회사나 설계, 시공 등 건설 참여 업체들은 1차적으로 프로젝트 관리를 잘하여 관리적인 성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고객의 사업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예컨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사업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재검토하고 분양이나 임대 프로젝트의 경우 분양, 임대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와 조언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위탁받은 프로젝트가 곧 나의 프로젝트라는 ‘주인 의식’을 철저히 가지고 프로젝트의 모든 단계를 주인 입장에서 수행하면 프로젝트 성공은 한 발짝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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