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초기에 불확실성을 대비한다

프리콘

프로젝트(Project)는 주어진 기한 내에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한 생산 활동을 의미한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분야의 전문 단체인 미국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협회(PMI, Project Management Institute)에서는 프로젝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고, 동시에 업무의 범위와 자원이 정의되는 한시적인 작업이다.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일상 업무(routine operation)와는 구별되며, 단일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된 특정한 작업들의 집합이라는 점에서 과거에 서로 협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하며, 때로는 여러 조직, 여러 지역에서 온 각기 다른 구성원들을 포함하기도 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건물 또는 교량 건설, 자연 재해 발생 후 구호 노력,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이 모두 프로젝트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저술했던 일본의 이토 켄타로는 프로젝트는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고 고유성이라는 특징이 있음을 강조했다. 프로젝트가 갖는 고유성은 조직이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못한 요소가 프로젝트에 포함된다는 의미로, 완전히 동일한 일을 반복하는 루틴워크(routine work)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그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종종 프로젝트(project)와 프로그램(program)을 혼동하기도 한다. 이것은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 그것이 ‘프로그램’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규모와 상관없이, 프로그램은 단일 프로젝트가 여러 개 합쳐진 형태를 말한다. 즉 프로젝트가 여러 개 모여서 프로그램 레벨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젝트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인 데 비해, 프로그램은 여러 프로젝트들이 각각의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프로젝트 간에 발생하는 중복이나 의존 관계를 관리하여 궁극적으로 전체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는 고객의 요구,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모두 불확실한 상태이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이와 같은 불확실한 상태이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이와 같은 불확실한 상태의 요소들을 확실하고 명확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수행한다. 그러한 활동들을 통해 초기 단계에는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방향과 업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명확해지고 당초 목표했던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매니지먼트(management)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는 지식, 도구, 기술 등을 프로젝트 활동에 활용하여 프로젝트의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프로젝트 관리자들의 매뉴얼로 일컬어지는 『PMBOK(Project Management Body of Knowledge』에서는 프로젝트 관리의 단계를 착수(initiating) – 계획(Planning) – 실행(executing) – 모니터링 및 제어(monitoring and controlling) – 마무리(closing)의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관리의 영역을 다음과 같이 총 10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 통합(integration)
  • 범위(scope)
  • 시간(time)
  • 비용(cost)
  • 품질(quality)
  • 발주(procurement)
  • 인적 자원(human resource)
  •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 이해관계자 관리(stakeholder management)

위의 10가지 프로젝트 관리 영역은 모든 유형의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건물을 짓든,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하든, 신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관리 요소들이며, 이 책에서 제안하는 건설 프로젝트 성공 방정식도 이러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영역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프로젝트 업무의 내용이나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 이전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고유한 활동이 가진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에 발생한 일들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달성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미래를 창조하는 것(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이라고 했다. 즉 미래에 발생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직접 행동함으로써 미래에 발생할 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여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에 대응하며, 소요되는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건설 프로젝트도 초기 단계에 적절한 관리를 취함으로써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유한한 기간 동안 수행되는 프로젝트의 특성에 비춰볼 때 건설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수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프로젝트는 시작과 끝이 있는 한시적인 작업이며 오더메이드(Order Made)이다. 또한 단계별로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이해관계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이해관계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점도 각기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건설 프로젝트의 수행 방식을 보면, 설계자는 설계 단계에 참여한 후 시공 단계에는 프로젝트에 거의 관여하지 않고, 시공자는 설계 단계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가 시공 단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렇듯 설계와 시공의 단절이 보편화된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시점에 어느 이해관계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어떠한 역학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가 사전에 명확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즉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모든 요소들을 잘 세팅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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