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콘
참다운 창업가, 공부하는 리더의 경영 철학 (권오현)
글로벌 스탠더드는 무엇이 같고 다른지. 설계도상에서 건물을 미리 지어보는 ‘프리콘’의 개념은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됩니다.
수천억, 수조원에 이르는 건축물을 미리 지어보면서 공사 금액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초기에 또는 제때 작은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에 문제를 키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프리콘’과 같은 개념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해 사회 전체의 실패를 줄이는 일은 모든 리더들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믿습니다.
경영 현장에서 경험하고 고민했던 시각들과 비슷한 점을 느꼈습니다.
50년 경험을 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삼다 (이희범)
‘프리콘에서 성패는 이미 결정된다’는 주장에 동감했습니다. 모든 일이 철저한 준비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날로 복잡화, 고도화, 파편화되는 사업 환경에서 초기 단계부터 디테일하게 준비해서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공사비, 공사 기간, 품질, 안전 등 세세한 부분까지 검토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왔다는 사실은 아픈 지적입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자기 분야에만 치우쳐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모든 분야에서 융합하려는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프리콘이 핵심이다
건설은 보기에는 쉬워 보일지 몰라도 복잡하고 어렵다. 성공한 프로젝트도 많지만 실패한 프로젝트도 넘쳐난다. 프로젝트가 복잡 당양해지고 설계와 시공이 분리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프로젝트의 각 단계에서 참여자 간에 유기적인 상호 협력이 어려워졌다.
설계는 설계업체가 잘하고 시공은 시공업체가 잘하면 된다는 발주자의 의식은 각 단계에서의 조율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프로젝트의 변화와 복잡성에 비해 발주자의 의사 결정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업체 간 수준도 크게 차이 나고 숙련된 기능 인력이 부족하지만, 건설 생산 행위는 여전히 시스템보다는 사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좋은 회사, 좋은 인력을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프로젝트 성공은 더욱 힘들다. 오죽하면 “집 한 채를 지으면 10년을 감수한다”라는 말이 나올까.
프리콘은 건설 프로젝트 초기 기획 단계와 설계 단계에서 원가와 공기, 품질, 안전에 관한 사항을 검증하고 관리함으로써, 프로젝트 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시공 과정의 변경 가능성이나 오류 발생을 미리 차단하려는 노력이다.
시공 과정이 하드웨어라면 프리콘 단계는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시공보다 프리콘이 핵심이라는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발주자가 참고할 만한 자료나 책자가 거의 없다는 점도 프로젝트 성공을 어렵게 만든다. 간단한 전자 제품에도 매뉴얼이 필수적인데, 수천억 원, 수조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무런 지침서도 없이 막연한 운에 기대어 관행처럼 일을 추진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공하는 프로젝트와 실패하는 프로젝트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성공 공식을 도출한다.
기간 단축, 예산 절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평가서’를 첨부
‘건축 이야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나의 경험이 이 책이 바탕이 되었다. 직접 설계도 하고 시공도 했으며, 나중에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CM)에 집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