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은 프로젝트 성공의 전략이다

권두언, 추천사, 서론

권두언

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사업관리)이 도입된 지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양적으로는 많은 공공 및 민간프로젝트에 CM이 확산되어 CM방식은 어느 정도 일반화되었다. 아울러 CM이 생소했던 우리 사회에서 설계/엔지니어링과 시공으로 양분되던 건설산업을 설계(엔지니어링), 시공, CM으로 확대시켜 CM이 건설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그 결과로 발주자 그룹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이 CM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수준은 과거 20년 동안 정부, 학계, 업계가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 CM의 현재를 보는 나의 시각이다.

첫 번째는 CM이 도입과정에서 첫 단추부터 잘못되어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닌 한국식으로 도입되었다. CM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는 CM제도가 민간의 필요에 의해서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하고 발전되어온대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부주도로 법제화를 통하여 CM을 도입하였으나 정부에서 CM을 CM과 감리를 합친 ‘건설사업관리’라는 한국식의 특별한 용어와 개념으로 CM을 도입하였다. CM과 감리를 합쳐서 CM(또는 건설사업관리)이라는 건설관련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글로벌시장에서는 통상 종합건설업체가 있는 발주방식에서 발주자의 대리인인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PM(Project Management, 또는 다수의 프로젝트의 경우는 Program Management)이 있다. CM은 종합건설업체가 없고 전문업체(Trade Contractor)가 직접시공을 하는 프로젝트에서 CM업체가 용역비(Fee)를 받고 발주자의 대리인(Agency CM 또는 CM for Fee)으로서 설계단계에서부터 시공단계까지 설계업체, 전문건설업체를 관리하거나 협업을 통하여 당초에 세웠던 발주자의 건설목표인 비용(Cost), 일정(Schedule), 품질목표를 달성해주는 역할을 한다. 통상적으로 종합건설업체(General Contractor)가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소규모 PM이 존재하고 상당 부분의 Construction Management기능을 종합건설업체가 담당하며 중복기능이 있는 CM을 활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글로벌시장에서 통용되는 PM을 CM이라고 도입했으며 여기에 감리기능까지 첨가했기 때문에 용어와 개념이 혼돈되고 CM의 기능과 역할이 Global Standard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부터 시행된 건설기술진흥법은 그나마 감리와 차별되었던 CM을 일반적인 감리와 통합하면서 감리(Construction Supervision; CS)를 모두 CM(건설사업관리)으로 인식하여 CM이 하향 평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선진국에서는 CM/PM 발주시 당연히 발주자 책임으로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비리가 들어갈 틈이 없다. 비리를 저지르거나 투명성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강력한 제재가 기다리기(뒤따르기) 때문이다.

민간의 경우에는 업체 선정에 있어 발주자의 의지가 많이 들어가고 공공처럼 경직된 발주 제도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우량업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최근의 경향은 저가 덤핑이 성행하고 있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어 민간 CM 시장도 Red Ocean시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CM의 미래를 위해서 도전하고 극복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서 프로젝트 계획(Plan), 발주(Delivery), 수행(Execution), 운영(Operation) 전 과정이 가격 지향적이 아닌 가치 지향적 선순환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 따라서 이와 반대되는 제도, 시스템 등은 과감히 글로벌 스텐다드에 맞춰 개혁해야 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CM 공급자와 성과에 만족하는 고객이 서로 Win-Win 하는 생태계로 재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CM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감리를 CM이라고 정리한 건설기술진흥법은 즉시 개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CM과 감리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구분해서 발주해야 한다. CM과 PM(Project Management, 또는 Program Management)의 차이점과 개념을 글로벌 시각으로 분명히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Cost Management도 CM/PM이기 때문에 선진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Cost Management는 전문업체에 별도로 발주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Cost관리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고 직접 인력이 투입되지 않고 있다. 건설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Cost를 사업계획단계부터 설계, 발주, 시공 전 단계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Cost관리 인력과 선진화된 System를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변별력 없는 공공프로젝트 발주 방식을 선진화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PM/CM업체를 선정할 때, 회사의 실적과 신뢰성, 참여 인원의 능력, 제안서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하여 프로젝트에 적정한 업체를 협상에 의해서 선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변별력이 없는 제안서, 말 잘하는 제안서 발표자, 그리고 프로젝트 성공과 실패에 책임 없는 외부심사위원에 의해서 기술 점수가 정해지고 이와 함께 가격 입찰에 의해서 업체가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기술 점수 획득이 중요하므로 필사적인 로비가 횡횡하고 투명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따라서 발주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방법과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하며 부정한 일에 관여한 관계자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CM/PM이야말로 투명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CM/PM의 성과창출이 시공이전 단계인 시공 전(Pre-Construction)활동이 매우 중요한데 시공 전 활동(Pre-Construction Activities)에 약 10%의 인력만 투입하게 되어 시공 전 CM활동이 제도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다. 감리위주의 CM용역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것이다. 적어도 30%이상 시공 전 활동에 CM 인력이 투입되는 보수체계로 바꿔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은 용역비 대가체계가 대부분 시간 당(Hourly Base)이며 각 회사의 실질임금(Direct Cost)에 간접비 비율(Multiplier)을 정해서 실제 발생하는 비용으로 정산한다. 이렇게 될 때 CM 업체가 가격 지향적이지 않고 가치지향적으로 고객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흔히 건설프로젝트의 수준은 발주자의 거울이고 발주자의 역량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CM/PM은 발주자의 역량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서 발주자의 건설프로젝트를 성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이해서 발주자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행하고 발주자의 재산을 위탁 관리하는 CM/PM 업체는 고도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가져야 양질의 인력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CM/PM업체는 설계자와 시공사 더 나아가 발주자를 리드 할 수 있는 리더십과 기술력을 가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제도의 문제점도 심각하지만 업계의 수행능력과 기술력, 인력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정부·학계·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될 때이다.

2017년 4월

(사)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한미글로벌(주) 회장

김 종 훈

추천사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 CM)제도는 건설사업 수행의 효율성 및 기술력 향상을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도입 당시에는 새로운 제도가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가 많았지만, 월드컵 경기장 시범사업을 통해 그 성과가 확인되는 등 건설산업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나름대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세칭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건설산업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CM이 있다고 생각한다. CM이 건설산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 간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CM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CM의 수요자인 정부, 공급자인 기업, 그 둘이 만나는 시장, 그리고 시장형성과 운영에 영향을 주는 제도까지가 톱니바퀴처럼 긴밀하게 맞물리면서 효율적으로 또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 구조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이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칸막이들과 걸림돌이 해체(제거)되어야 한다. 참여자들의 넓고 긴 안목과 유연한 사고가 있어야 기대할 수 있는 변화들이다.

2017년 4월

(사)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전 국토해양부장관

권 도 협

서론

우리나라에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CM)가 도입된 지 어느덧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일반 국민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건설산업에서 조차 CM과 감리가 구분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모든 것의 연결과 모든 것의 통합에 있다. CM이 목표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세계 건설시장의 경쟁을 지배하는 것은 엔지니어링이나 시공 등 눈에 보이는 기술보다 전략과 전술, 기획 및 관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경쟁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이다. 국내 건설도 기술을 보는 시각, 즉 기술의 지평선을 넓혀야 한다. CM이 보이지 않는 기술의 전부는 아니지만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기획 및 관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의 새로운 무기로 무장 시킬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2017년 4월

서울대학교 이 복 남

서울대학교 이 현 수

성균관대학교 김 예 상

세종대학교 김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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