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성패의 갈림길

프리콘

프로젝트의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애초 계획에서 책정했던 예산을 훌쩍 넘겨서야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상업용 건물이 도시 내 랜드마크가 되어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관광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와는 반대로, 건설 공사 수행 과정에서 공사 기간과 공사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건축물이 임대가 되지 않는 바람에 사용자가 없는 빈 건물이 되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프로젝트에 있어서 성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목표와 공사 기간을 준수하는 것”,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것”, “사용자의 만족을 얻는 것” 등의 대답을 할 것이다. 모두 맞는 대답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발주자, 설계자, 엔지니어, 시공자 등이 기대를 충족하여 만족도가 높은 것을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볼 수도 있으며, 비용, 공사 기간, 품질, 안전 등 건설 프로젝트의 관리에 있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얻는 것을 성공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건설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정의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성공을 정의하는 데 있어 공통되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대 수준에 대한 충족이다.

미국 건설산업연구원(CII, Construction Industry Institute)에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벤치마킹 리포트(Benchmarking and Metrics Report)』를 발간하고 있는데, 이 보고서에서 말하는 성공은 발주자 관점에서 최종적으로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 예정된 공사 기간을 준수하여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공사비, 공사 기간, 품질과 관련된 프로젝트 성과를 성공의 지표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공사비, 공사 기간과 관련된 프로젝트 성과는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한 객관적 지표이지만, 품질 또는 만족도는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정량적인 측정도 쉽지 않은 주관적 지표이다. 따라서 참여 주체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며, 주체별로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관리자(PM/CM), 설계자, 시공자 등과 같이 프로젝트 수행 및 관리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주어진 공기와 공사비 내에서 적정 품질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실패한 프로젝트로 판단한다. 반면에 사용자는 이러한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최종 프로젝트 결과물에 만족해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각의 차이는 참여 주체에 따라 프로젝트에 대해 바라는 바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건설과 행복의 관계도 깊이 생각해 볼 주제이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란 잡지 제호처럼 좋은 집은 행복과 밀접한 과계가 있으며, 사무실을 직원 친화적으로 설계해서 각종 복지 공간을 운영한다면 직원들의 행복감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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